“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는 항상 복원이 가능한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해 실물 화폐를 대체하려 한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과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영역입니다.”
1일 이홍규 언체인 대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UDC2020 두번째 연사로 나서 CBDC를 주제로 발표했다. 언체인은 라인의 블록체인 개발사다. 그는 전세계 국가에서 CBDC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6가지로 분석했다.
첫 째는 금융 포용력이다. 현금 사용이 줄고, 신용카드·각종 페이 등 민간이 운영하는 지급결제시스템 사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제일 안전한 건 국가에서 운영하는 현금인데 현금 사용 비중이 줄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국가 차원에서 완전 안전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CBDC가 논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는 복원력이다. 민간에서 주도하는 지급결제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완벽한 복원력을 갖고,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 가능한 디지털 화폐를 만들고자 하는 게 CBDC”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결제시스템의 복잡성이다. 그는 “QR코드 결제를 하려고 하면 여러 개 QR코드가 있어 복잡하다”며 “그렇다고 한 곳에서 QR코드 결제를 독점해도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각국에서 CBDC를 검토 중이란 이야기다. 역외결제의 불편함도 CDBC가 해소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다섯 번째는 추적 가능한 익명성이다. 현금은 익명성이 있어 범죄가 발생했을 때 추적이 어렵다. 각국 정부는 이 같은 단점을 CBDC로 보완하고자 한다. 현금처럼 익명성을 지니지만 범죄가 일어났을 때는 법적 절차에 따라 추적이 가능하도록 CDBC를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은 국가 재정을 기업이나 개인에게 나눠줄 때 적절한 수단으로 CBDC가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가 재정을 국민에게 옮겨줘야 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각국에서 CDBC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예리 기자 yeri.do@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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