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큰 소녀 ‘아이돌(Eyedoll)’의 작가 마리킴이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발행한다. 미술품 분산투자 스타트업 피카프로젝트와 손잡고 국내 미술시장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포부다.
11일 서울 강남구 피카프로젝트 청담 본점에서 진행된 ‘엑스아트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마리킴 작가, 이택광 경희대학교 교수,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대표는 이러한 계획을 밝히며 NFT가 미술시장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엑스아트는 기존 미술 시장의 폐쇄적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추진된 프로젝트다. 피카프로젝트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리킴의 작품을 NFT로 발행한다. 이 NFT는 픽션네트워크와 피카프로젝트가 공동 운영하는 NFT 거래소 ‘디파인 아트 플랫폼’에서 거래된다. 디파인 아트 플랫폼은 오는 12일 출시될 예정으로, 이더리움(ETH)으로 NFT를 살 수 있다. 송자호 대표는 “향후에는 픽션네트워크의 암호화폐인 픽셀(PXL), 피카프로젝트의 암호화폐인 피카(PICA)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NFT는 대중화와 예술 작품이 갖고 있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NFT로 발행된 예술 작품은 누구나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나리자 진품을 관람하려면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해야 하지만 NFT로 발행된 작품은 누구나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미술시장의 ‘대중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소유권은 단 한 사람에게 있다. 이 때문에 작가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복제가 쉬운 미디어 범람의 시대에 NFT는 작가가 창작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마리킴 작가는 NFT가 무명 작가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이번에 NFT 발행을 위해 NFT 거래소 플랫폼을 둘러봤는데, 0.00001ETH에 거래되는 작품들도 많이 올라온 걸 확인했다”며 “예술 작품에 음악 등을 결합하는 등 형식의 제약 없이 누구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NFT는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 대표는 “팝아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 평론가의 비판을 받았지만 결국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것처럼 NFT 미술품도 또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예리 기자 yeri.do@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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