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코인을 소개해드리는 다이나믹 코인, 다코입니다. 오늘 다코의 주인공은 바로 유니스왑(UNI)입니다. UNI는 어떤 암호화폐고, 가격은 어떻게 움직였는지 함께 살펴봅시다.

UNI는 이더리움 기반 덱스 유니스왑에서 사용되는 거버넌스 토큰입니다. 말이 너무 어렵죠? 쉽게 풀어 설명해드릴게요. 먼저, 덱스는 탈중앙화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의 약자 DEX를 그대로 발음한 것입니다. 요즘 블록체인 업계에서 정말 ‘핫'한 디파이(탈중앙화금융·DeFi) 서비스에 해당하는데요. 거래와 대출, 보험 등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탈중앙화된 것을 ‘디파이’라고 부르죠? 덱스도 전통적인 거래소와 달리 거래소를 운영하는 기업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중앙화된 운영 서버도 없습니다. 블록체인 위의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자율적인 운영이 가능하죠. 거래소를 통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누구든지 본인인증 없이, 계좌도 열 필요 없이,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거래 방식도 다릅니다. 전통 거래소에선 매도를 원하는 사람과 매수를 원하는 사람이 각각 희망하는 가격을 오더북에 적어놓고 가격이 맞는 사람끼리 매치가 되면 거래가 성사됩니다. 하지만 덱스에는 오더북이 없습니다. 그럼 덱스에서 유동성은 어떻게 공급될까요? 해답은 바로 ‘유동성 풀’입니다. 유동성 공급자(Liquidity Provider)라고 불리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이더리움(ETH)이나 ERC-20 토큰을 예치해놓는 곳인데요. 모든 거래 이용자들이 공유하는 이 유동성 풀 안에서 거래가 이뤄집니다. 전통 거래소의 일대일 거래와는 다른 방식이죠. 유동성 풀에 자산을 예치해 유동성을 공급한 이용자들은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예치 보상으로 받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던 덱스 유니스왑이 지난해 10월 UNI를 발행하고 에어드랍을 진행합니다. 유니스왑 이용자들에게 400UNI씩 지급했는데요. UNI는 유니스왑의 거버넌스 토큰 기능을 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UNI를 가지고 있으면 유니스왑의 향후 개발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토큰 보유량이 많을수록 자신의 투표 영향력도 커집니다. 유니스왑 개발팀은 이런 거버넌스 토큰을 도입해 유니스왑에 대한 자신들의 관여도를 점차적으로 낮추고, 결과적으로 모든 운영권을 토큰 홀더들에게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유니스왑은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가장 대표적인 디앱으로,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주간 거래량이 1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는데요. 유니스왑의 성장과 함께 유니스왑 토큰 시총도 꾸준히 올라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전세계 시총 11위에 올라와있습니다. 화폐로서의 가치는 없는 거버넌스 토큰이지만 유니스왑의 가치와 미래의 발전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UNI 관련 주요 이슈와 함께 차트 움직임을 살펴봅시다. 먼저 주봉 차트로 전반적인 가격 움직임 살펴보겠습니다. 거래가 시작된 작년 10월쯤 UNI 가격은 3,000~4,000원 대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다 12월 들어 6,000원을 넘어서며 크게 올랐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졌습니다. 1월과 2월 긴 양봉 보이면서 급등했고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면서도 계속해서 상향 곡선을 그립니다. 4월엔 최고가인 5만 7,600원까지 찍습니다. 이후 암호화폐 하락장과 함께 가격이 떨어져 21일 오전 10시 빗썸 기준 16,73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제 4시간 봉으로 지난 한 달간 차트 움직임 보겠습니다. 5월 6일 유니스왑 V3가 출시되면서 가격이 쭉쭉 오릅니다. 올해 UNI는 유니스왑 V3 출시와 함께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유니스왑은 처음 출시됐던 2018년 11월에 V1로 시작해 작년 5월 V2를 거쳐, 올해 5월 V3를 론칭했습니다. 유니스왑 V1에선 ETH와 ERC-20 토큰 간 거래만이 가능했습니다. 이후 V2에선 ERC-20 토큰끼리의 거래도 이뤄질 수 있게 됐죠. 이번에 출시한 V3는 전통 거래소의 오더북과 비슷한 유동성 공급 방식을 도입해 거래 효율성을 높이고 거래 비용은 줄였습니다. 하지만 5월 중반 ETH 가격이 급락하면서 그 영향으로 UNI 가격도 함께 크게 떨어집니다. 5월 24일 최고가에서 약 72%나 하락한 1만 5,990원까지 내려앉습니다.

이후 다시 회복세를 타는데요. 암호화폐 하락장에서 덱스의 저력이 드러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급 하락장이 펼쳐졌던 5월 19일 덱스 거래량은 오히려 역대 최대치를 경신합니다. 전체 덱스 거래량이 117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유니스왑이 57억 달러의 거래량으로 덱스 거래량을 이끌었고 스시스왑도 28억 달러의 거래량을 보였습니다. 유니스왑 V3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26일 유니스왑 V3는 기존 V2의 일일 거래량을 추월했습니다. V3가 출시됐지만 V2에서도 여전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날 V3가 V2를 따라잡은 이후 계속해서 거래량이 늘어 7월 21일 오전 10시 기준 코인마켓캡 덱스 순위에서 V3가 하루 거래량 약 8억 달러로 1위에 올라와있습니다. V2는 거래량 2억 6천만 달러 정도로 5위입니다. 27일엔 유니스왑 파운더인 헤이든 애덤스(Hayden Adams)가 이더리움 레이어2 확장 솔루션 아비트럼에 유니스왑을 배치하기로 했다는 투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V3 관련 호재가 이어지면서 유니스왑 가격은 3만 5,000원대까지 다시 반등합니다.

하지만 6월 들어 다시 가격 하락이 시작되는데요. 1만 6,230원까지 떨어집니다. 7월 들어서 잠시 반등하나 싶었던 가격이 7월 중반부터 다시 한번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외신에선 7월 12일 ‘디파이 에듀케이션 펀드(DeFi Education Fund)’가 지급 받은 UNI의 절반인 50만 UNI를 갑작스럽게 매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합니다. 디파이 에듀케이션 펀드는 유니스왑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디파이 관련 로비활동과 디파이 교육을 진행해왔던 재단인데요. UNI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량 매도 사실이 논란이 되자 재단에선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하고 “이번에 매도한 양은 UNI 일일 거래량의 5%도 안 되기 때문에 가격 하락에 영향이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유니스왑의 약세가 길어지고 있지만 최근 좋은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지난 19일 마이클 소넨샤인(Michael Sonneshein)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가 CNBC 방송에 출연해 UNI를 비롯한 디파이 토큰 관련 펀드와 디파이 지수를 개발했다고 밝힌 건데요. 21일 오전 10시 빗썸 기준 1만 6천원 대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거래량 1위 덱스에서 사용되는 디파이 대표 토큰 UNI, 앞으로 어떤 다이나믹한 행보를 보일지 지켜봅시다. 다코는 다음주 다른 코인과 함께 찾아올게요.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