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코인을 소개해드리는 다이나믹 코인, 다코입니다. 오늘 다코에서 소개할 코인은 바로 45도 상승 그래프의 주인공, 크립토닷컴체인(CRO)입니다. 이달 초 업비트 기준 239원이었던 크립토닷컴체인 가격이 24일 1,060원까지 오르면서 한달새 무려 340%의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도대체 크립토닷컴체인이 어떤 코인인 건지 가격 상승 원인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봅시다.
크립토닷컴.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겐 익숙한 이름이죠? 크립토닷컴은 24일 기준 코인마켓캡 거래소 순위 9위에 올라있는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입니다. 크립토닷컴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특히 스포츠 팬이라면 한 번쯤은 크립토닷컴의 사자 로고를 본 적이 있을 겁니다. UFC·F1·파리 생제르맹 등 다양한 스포츠 파트너십을 맺고 크립토닷컴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투자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고 있죠. 최근에는 할리우드 스타 배우 맷 데이먼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제작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영화와 같은 퀄리티로 제작돼 막대한 비용을 들였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렇게 과감한 마케팅 투자를 한 보람이 있어 보입니다. 지난 2월 크립토닷컴의 발표에 따르면 크립토닷컴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용자 500만 명을 기록했던 것이 불과 네 달 전이었던 것을 고려했을 때 무척 빠른 성장세입니다. 크립토닷컴 설립자이자 CEO인 크리스 마잘렉(Kris Marszalek)은 2년 후인 2023년까지 이용자 1억 명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더욱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또 한번의 대규모 마케팅 전략을 펼칩니다. 이번달 가격 급상승을 이끈 호재도 이와 관련이 있죠. 바로 크립토닷컴이 LA를 대표하는 경기장, 스테이플스 센터의 이름을 사들인 겁니다. 이에 따라 스테이플스 센터는 오는 12월 25일부터 ‘크립토닷컴 아레나’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한국 투자자들에겐 이 뉴스가 잘 와닿지 않겠지만, 스테이플스 센터의 위상을 고려한다면 대단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테이플스 센터는 LA 레이커스 등 LA를 연고지로 한 네 개의 스포츠팀의 홈구장이자 유명 가수들이 투어 장소로 선택하는 콘서트장입니다. 매년 그래미 시상식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런 경기장의 이름이 크립토닷컴으로 바뀐다면 마케팅 효과가 정말 엄청나겠죠.
자, 그럼 크립토닷컴이 잘 나가는 건 알겠는데 이게 크립토닷컴체인이랑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건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크립토닷컴체인은 크립토닷컴체인은 크립토닷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에 사용됩니다. 크립토닷컴이 성장하고 이용자가 늘어나면 크립토닷컴체인의 수요가 높아지고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크립토닷컴체인의 활용처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크립토닷컴체인이 활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바로 크립토닷컴과 비자가 제휴해 만든 ‘크립토닷컴 비자 직불카드’입니다. 크립토닷컴은 총 다섯 가지의 크립토닷컴 비자 카드를 발급하고 있는데요. 크립토닷컴 앱의 카드 탭에 들어가 크립토닷컴체인을 여섯 달 동안 스테이킹하면 카드가 발급됩니다. 당연히 크립토닷컴체인을 많이 스테이킹할수록 더욱 혜택이 많은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겠죠. 스포티파이와 넷프릭스, 아마존프라임 등 다양한 사용처에서 최대 100%의 캐시백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크립토닷컴 카드의 인기는 높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국내에서는 규제 이슈가 해결되지 않아 발급이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외에도 크립토닷컴체인을 스테이킹하거나 결제에 이용하면 크립토닷컴 거래소 거래 수수료를 깎아준다든지, 크립토닷컴 네트워크에 크립토닷컴체인을 스테이킹 하는 검증인(validator)으로서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든가, 크립토닷컴 디파이 월렛에 활용되는 등 다양한 활용처가 있습니다. 참고로 크립토닷컴체인의 기반이 된 크립토닷컴 메인넷은 지난 2018년 11월 만들어졌는데 올해 3월 이름을 ‘Crypto.org chain'으로 바꾸고 새롭게 런칭됐습니다. 새로운 메인넷 런칭을 앞두고 원래 100% 크립토닷컴 재단이 보유하고 있던 크립토닷컴체인 1,000억 개의 70%인 700억 개를 소각해 메인넷의 네이티브 토큰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죠.
이렇듯 크립토닷컴체인은 크립토닷컴 생태계의 다양한 서비스에 사용돼 활용도가 높고,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크립토닷컴 거래소에서 활용되는 ‘거래소 토큰’이라는 점에서 손에 꼽히는 장점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달러 미만의 ‘동전 코인’이었던 크립토닷컴체인 가격이 곧 1달러를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낙관적인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크립토닷컴체인 시가총액 규모는 전체 암호화폐 중 13위인데요. 시총이 큰 만큼 움직임이 무거워 가격 펌핑이 쉽지는 않겠지만, 크립토닷컴체인 낙관론자들은 시총 3위에 올라있는 또다른 ‘거래소 토큰’ 바이낸스코인(BNB) 만큼의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근 크립토닷컴체인의 가격이 급상승함에 따라 미국 규제기관의 시야에 걸려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입니다. 특히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집중 감시를 받고 있는 코인베이스의 전문가용 거래 플랫폼 ‘코인베이스프로’에 최근 크립토닷컴체인이 상장하면서 더욱 SEC의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1년 가까이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리플(XRP)의 사례와 같이 SEC는 운영 주체가 분명하고 비교적 중앙화된 암호화폐들을 증권으로 규정해 이들이 SEC의 등록을 거치지 않은 채로 거래되고 있다는 명목으로 잡아내고 있습니다. 크립토닷컴체인 역시 크립토닷컴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고 crypto.org chain의 검증인도 100명에 불과해 증권으로 간주될 위험이 있습니다.
크립토닷컴은 “모든 지갑에 암호화폐를”이라는 비전을 내세웁니다.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할 미래의 인터넷 웹3가 세상을 좀 더 공평하고 공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암호화폐 대중화에 힘을 쓰고 싶다고 말하는데요. 과연 크립토닷컴체인이 이 같은 크립토닷컴의 비전을 이루는 암호화폐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다이나믹한 행보를 지켜봅시다. 다코는 다음주 다른 코인과 함께 찾아올게요.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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