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상자산 거래량 증가율이 일본의 10분의 1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2022 글로벌 가상자산 도입 지수-동아시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한국의 가상자산 거래량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본의 가상자산 거래량 증가율이 113.2%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몽골에서도 가상자산 거래량이 72.4% 증가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한 배경으로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를 꼽았다. 일본 전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한국보다 작지만 디파이 거래량은 한국의 두 배 수준인 567억 달러(약 80조 6217억 원)를 기록했다.
체이널리시스 일본 지사 관계자는 일본에서 디파이 거래량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일본의 중앙화 거래소는 약 60개의 가상자산이 상장됐으며, 새로운 코인이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하는 과정은 길다"면서 "현재 상장된 스테이블 코인도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중앙화 거래소(CeFi)에서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가 많지 않아 디파이 중 하나인 탈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한다는 분석이다. 중앙화 거래소는 상장 심사 과정을 거쳐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상장하지만, 탈중앙화 거래소는 상장 심사 과정이 없다.
다만 이와 같은 모습은 향후 관련 규제가 바뀌면 디파이 사용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이번에 공개된 동아시아 지역 내용에서 한국의 가상자산 거래량은 13.2% 증가했고, 중앙화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탈중앙화 거래로 거래량이 이동하며 전체 거래량이 2배 이상 성장한 일본과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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