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2만 7000달러 선까지 내렸던 BTC는 하루 만에 2만 9000달러대를 회복했습니다.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FRC)을 둘러싸고 은행 위기가 재점화되면서 BTC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단 분석이 나옵니다.
장밋빛 전망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스탠다드 차티드 은행은 BTC가 2024년 연말에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 주간 주요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매주 목요일 오전 7시 30분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됩니다.
27일 오후 2시 50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2.54% 오른 2만 9116.76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5시 10분경 2만 7434달러까지 밀렸던 BTC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BTC가 이날 새벽 급작스럽게 하락한 배경을 두고 마운틴 곡스 보유 BTC 물량이 이동하고, 미국 정부가 범죄 수익으로 몰수한 BTC 물량 일부를 매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후리오 모레노(Julio Moreno) 크립토퀀트 리서치 총괄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추적하고 있는 주소에서 해당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인 BTC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단 분석이 제기됩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곤두박질쳤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1분기 예금 보유액이 지난해 말보다 4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49.38% 하락하며 반토막이 났고, 26일에도 29.75% 떨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퍼스트 리퍼블릭을 ‘산 송장(Living Dead)’라고 표현하기까지 했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처럼 은행 파산 우려가 커지면서 BTC 가격이 급등했다고 진단했습니다. BTC가 안전한 피난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산티먼트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BTC와 S&P500 지수 간 상관관계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의 상관계수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Kaiko)에 따르면 BTC와 금의 상관관계는 지난 달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 57%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최근 2년 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BTC 상승에 탄력이 붙으면서 낙관적 전망도 나왔습니다.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 스탠다드 차티드 디지털 에셋 리서치 부문장은 “크립토 윈터가 끝났다”며 “불확실한 요소가 남아 있긴 하지만 10만 달러로 가는 길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은행위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 위험 자산이 안정화돼 BTC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는 내년 말 BTC가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과거에도 수차례 제기됐던 만큼 유의해서 수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영빈 에이엠 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BTC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고 애널리스트는 “BTC가 하락 전환하거나 오랜 기간 횡보 후 상승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가열됐던 지표가 지속되지 못하고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횡보 흐름이 길게 나와줄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다만 BTC가 오는 28일 양봉으로 마감을 한다면 상승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겠지만 그전까진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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