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BTC 채굴량 대비 10배 넘는 BTC 순유입을 기록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12일 BTC 현물 ETF로 최소 4억 9340만 달러(약 6562억 원) 상당의 BTC 1만 280개가 순유입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ETF는 3억 7470만 달러(약 4983억 원)를 기록한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였다. 피델리티의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트러스트(FBTC)’의 유입액은 1억 5190만 달러(약 2019억 원), 아크인베스트·21셰어스의 ‘아크21셰어스 비트코인 ETF(ARKB)’는 4000만 달러(약 531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9500만 달러(약 1263억 원)와 2080만 달러(약 276억 원)의 유출을 보인 인베스코·갤럭시디지털의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코인 ETF(BTCO)’와 그레이스케일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매도세에 일부 상쇄됐지만, 순유입이 거의 5억 달러(약 6647억 원)에 근접한 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같은 날 BTC 채굴자들은 5100만 달러(약 678억 원) 상당의 BTC 1059개를 채굴했다. BTC 현물 ETF의 BTC 순유입분의 10%에 불과하다. 지난 9일에도 비슷한 추세가 관측됐는데, 이날 BTC 현물 ETF로 5억 4150만 달러(약 7200억 원)에 달하는 1만 2700 BTC가 유입된 반면, 채굴량은 4500만 달러(약 130억 원) 수준인 980 BTC에 그쳤다. 역시 IBIT가 2억 5070만 달러(약 3333억 원)로 선두를, FBTC가 1억 8840만 달러(약 2504억 원), ARKB는 1억 3650만 달러(약 1814억 원)로 뒤를 이었다. 반면 GBTC 유출은 5180만 달러(약 688억 원)로 주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큰 폭의 순유입이 나타났다.
앤서니 폼플리아노 모건크릭디지털에셋 공동창업자는 BTC 현물 ETF로의 BTC 유입을 반겼다. 그는 “지난 6개월간 80% 가까이 고정돼 있던 BTC는 BTC 현물 ETF 출시 한 달여 만에 전체 공급량의 5%가 펀드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BTC 수요만 채굴량 대비 12.5배 많았다.
한편 13일 오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5만 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대비 16.69% 증가한 수치다. BTC 가격이 5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2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BTC 현물 ETF의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꼽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TC 단기 약세를 전망했던 아서 헤이즈 비트맥스 설립자도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면서 “연내 신고점을 경신해 7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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