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자회사 소니뱅크가 대체불가토큰(NFT)을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NFT 시장이 전반적으로 움츠러든 가운데 금융기업의 NFT 시장 진출에 이목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뱅크는 지난 달 말 사용자가 NFT를 보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커넥트’ 앱을 내놨다. 연결을 모티브로, 누구나 손쉽게 웹3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구축됐다. 커넥트 앱 사용자는 소니의 NFT 마켓플레이스인 ‘SNFT’를 연동해 NFT를 구매하고, 커넥트에 저장할 수 있다. 또 사용자는 모바일 기기 홈 화면에 보유한 NFT를 표시하거나 앱 내에서 갤러리를 만들 수도 있다.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출시 첫 날 등록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용자들이 관련 문자메시지(SMS)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소니은행은 즉시 조취를 취했고, 이후 앱 다운로드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소니는 일찍이 웹3 시장에 진입했다. 소니의 주력 사업인 엔터테인먼트는 NFT 같은 웹3 기술과 시너지를 내기에 적합한 카테고리이기 때문이다. 소니는 지난 1989년 코카콜라 소유 영화제작사 컬럼비아 픽처스를 인수했다. 올해 5월에는 사모펀드와 손잡고 미국 영화사 파라마운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소니 산하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는 세계 3대 음반기업으로 꼽힌다. 게임 역시 소니 그룹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분야다. 지난해 소니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이 게임·음악·영화 부문에서 나왔다. 소니 그룹이 스스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정의하는 배경이다.
이처럼 활용가능한 지식재산권(IP)이 다양한 소니는 NFT 시장부터 문을 두드렸다. 지난 2022년 소니네트워크커뮤니케이션은 싱가포르에 NFT 관련 자회사를 설립했다. NFT 마켓플레이스 ‘SNFT’는 폴리곤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듬해 출시됐다. 동명의 운영사 SNFT는 소니 그룹이 100% 투자한 회사다. 이번 소니뱅크의 커넥션 앱과 SNFT 연동은 금융과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웹3 서비스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소니뱅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폴리곤 기반으로 엔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소니뱅크는 스테이블코인이 본격 발행되면 소니 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IP를 이용할 때 효과적으로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규제 가이드라인을 마련, 발행도 허용하고 있다. NFT 거래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까지 소니뱅크의 대범한 웹3 관련 행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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