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넷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금융 특화 블록체인’을 표방하는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에 최적화된 온체인 오더북 기능을 도입해 모든 서비스가 초기부터 유동성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앨버트 전 인젝티브 공동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앞으로 더 많은 전통 금융기관이 온체인 자산을 활용하게 될 것이며, 인젝티브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혁신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에서 디센터와 만난 전 CTO는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범용 블록체인이라면 인젝티브는 금융에 특화된 블록체인”이라며 “디파이에 집중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디파이 서비스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인젝티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업계 최초로 완전한 온체인 오더북을 도입했다. 인젝티브 기반으로 출시되는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DApp, 디앱)은 하나의 오더북에 통합돼 초기부터 높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 네트워크 거래 수수료인 가스비도 무료로 책정했다.
대표적인 인젝티브 기반 디앱은 탈중앙화거래소 ‘헬릭스’다. 전 CTO는 “헬릭스는 최근 400억 달러(약 55조 8920억 원)에 달하는 누적 거래량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헬릭스는 예측 마켓 기능 등 기존 중앙화 거래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팀이 주도하는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 ‘하이드로 프로토콜’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1억 달러(약 1397억 원)의 총예치금(TVL)을 기록한 팀으로, 이번에 한국에서 만났는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인젝티브는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대선 이전 670억 달러(약 93조 5990억 원) 수준이었던 네트워크 일일 거래량은 트럼프 당선 일주일 만에 1047억 달러(약 150조 163억 원)로 1.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네트워크 활성화 지표인 총예치금(TVL)도 37% 급증해 1000억 달러(약 139조 7000억 원)를 넘어섰다. 전 CTO는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면, 규제 명확성이 보장돼 디파이 사업 난이도가 훨씬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디파이 시장의 파도가 오르고 모든 배가 그 파도를 타고 오르는 듯하다”고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인젝티브의 관심은 각별하다. 전 CTO는 “한국은 중앙화 거래소에서 주로 거래하는 개인투자자 커뮤니티가 강한데, 이들이 온체인 상에서 기회를 발견하기 시작하며 조금씩 디파이로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그는 해시드 등 투자사를 비롯해 국내 거래소, 프로젝트와 연이어 미팅을 진행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CTO는 디파이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그렸다. 그는 “앞으로 수년 내에 실물연계자산(RWA) 분야에서 폭발적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계정 추상화, 체인추상화 등 기술로 사용자 경험 문제가 해결되며 현실자산과 온체인 자산 결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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