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 권도형 씨의 미국 내 형사재판이 내년 1월 개시된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은 8일(현지시간) 권 씨 사건 첫 재판 전 협의를 열고 본재판 일정을 내년 1월 26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법원은 본재판에 앞서 오는 3월 6일 재판 전 협의를 추가로 열고 증거개시 절차를 진행한다.
지난 2021년 테라 사태 이후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 씨는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인도돼 뉴욕 브루클린의 연방구치소에 수감됐다. 권 씨의 미국 법정 출석은 이날이 두 번째다. 지난주 처음 미국 법정에 선 권 씨는 검찰이 제기한 증권사기 등 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미 연방 검찰은 권 씨가 테라·루나 생태계의 핵심인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을 허위 홍보하고 거래를 조작해 400억 달러(약 58조 3480억 원) 이상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권 씨 측은 테라·루나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은 실재했다며 투자자를 속이려 할 의도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미 검찰이 제기한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권 씨는 최대 130년형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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