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전략 비축' 대상으로 지목했던 가상자산들이 급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첫 '디지털 자산 서밋'에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데다 해당 가상자산들이 단순히 시가총액 순서대로 나열된 것이라는 백악관 가상자산 정책 책임자의 발언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엑스알피(XRP·구 리플)와 카르다노는 24시간 전 대비 5%대 하락률을, 솔라나는 3%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 비축 행정명령 서명에 이어 이날 열린 서밋에서도 해당 가상자산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자 시장 기대감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이들 가상자산들이 전략 비축 자산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트럼프의 언급 직후 3개 코인은 2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그간 다른 알트코인에 비해 주목도가 덜했던 카르다노는 70%나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백악관 가상자산 정책 책임자인 크립토 차르 데이비드 색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단순히 시가총액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미국 가상자산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색스는 블룸버그 TV에서 “대통령이 시가총액 기준 상위 5개 가상자산을 언급했던 것”이라며 "사람들이 과도하게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색스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은 보유하고 있고 이더리움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른 가상자산들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 규모 1위는 비트코인, 2위는 이더리움, 3위는 XRP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가 4위, 바이낸스의 거래소 코인 BNB가 5위다. 6위는 솔라나, 7위는 스테이블코인 USDC, , 8위는 카르다노다. BNB는 바이낸스의 거래소 코인으로 전략 자산으로 비축할 수 없고,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면 트럼프가 언급한 5개 가상자산이 남는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밋에서 미국이 비트코인 슈퍼파워 국가가 될 것이며 가상자산을 옭아매는 규제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디지털 가상자산 서밋’에서 “나의 행정부는 바이든 정부 시절 꽤 과격하게 진행된 가상자산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규제) 전쟁을 끝내려고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비트코인 슈퍼파워 국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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