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코인레일 해킹 사태로 도난당한 암호화폐 중 하나인 펀디엑스(NPXS)가 시장에 매물로 풀렸다. 펀디엑스 측이 전체 거래를 금지하면서 해커의 수익 실현을 막았지만, 이후 금지가 해제되면서 해당 암호화폐가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사건 다음날인 6월 11일 펀디엑스 측은 해커 지갑으로 추정되는 지갑 주소를 밝히면서 전체 거래를 중단했다. 해킹으로 유출된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펀디엑스 측은 6월 19일 전체 거래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전체 거래 중단 해제 후 해당 주소의 펀디엑스의 거래도 가능해졌다. 해당 지갑주소에서 5,555만5,555개의 펀디엑스가 세 건의 거래를 통해 다른 지갑주소로 25일 50분경 이동했으며, 다시 해당 암호화폐는 1시53분께 다시 탈중앙화 거래소인 아이덱스(IDEX)로 이동했다. 직후 아이덱스 내에서 펀디엑스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 시간도 되지 않아 100만개 이상의 펀디엑스의 거래가 진행되었다.
블록체인 업체의 한 개발자는 “펀디엑스 측이 계속해서 전체 거래를 동결하는 데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해커의 물량이 시중에 풀리는 것을 감내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동결 기간 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코인레일이 해킹당한 펀디엑스에 대한 부담을 져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킹 발생 후 코인레일 측은 암호화폐 개발사의 협의를 통해 애스톤엑스, 지브렐네트워크의 특정 주소를 동결했다. 그러나 펀디엑스, 덴트, 카이버네트워크, 트로닉스, 비투비코인의 경우 특정 주소가 동결되지 않아 전체 네트워크에서의 토큰 이동을 동결하는 조치를 휘했다. 코인레일측에 따르면 유출된 코인 3분의 2 정도가 회수되었으며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었다. 덴트와 비투비코인의 경우 도난당한 물량을 회수하거나 소각하지 않은 채 개발팀의 물량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해커가 물량 처분을 위해 탈중앙화 거래소를 선택한 것은 추적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추정된다. 탈중앙화 거래소 내 거래는 지갑간 P2P 거래로 이뤄지며, 중앙화된 기업이나 집단이 없어 신원 확인도 어렵다. 따라서 해당 거래소 내 매매자를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
한편 펀디엑스 가격은 락업이 풀린 19일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25일 기준 전일 동시간 대비 0.85% 내린 0.0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재연기자 wonjaeyeon@decenter.kr
- 원재연 기자
- wonjaeyeon@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