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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스냅샷]리브라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기업이 합류한다면?


100개다. 리브라 백서를 보면 리브라 협회는 2020년 상반기 내에 100개의 기업으로 구성된 협회를 만들고자 한다. 목표로 하는 이 협회의 구성원은 지리적으로 분산되며,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과 비영리 단체, 다자 단체, 그리고 학술기관으로 구성된다고 백서는 밝히고 있다.

초기 리브라 회원으로 공개된 28개의 주체는 아직 백서에 담긴 지향점을 충족하지 못하는 듯 하다. 28개 중 21개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5곳의 본사는 유럽(영국, 프랑스, 스위스, 스웨덴)에 위치해 있다. 나머지 두 곳의 본사는 캐나다와 아르헨티나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기업은 전체의 46%에 달한다. 마치 미국의 절대적인 경제력과 IT 기술력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 중 다수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으므로 분사의 위치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정무적인 시각에서 보면, 각국의 규제를 돌파하고 인구가 많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리브라 채택을 늘리기 위해선 좀 더 다양한 국가의 파트너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이에 해당한다. 실제 리브라 팀은 다수의 아시아 기업과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개 리브라 회원의 성격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잠재적 회원을 추정해보자.

백서는 28개의 회원을 결제, 기술과 시장, 통신, 블록체인, 벤처캐피털 등 다섯 범주로 나눴다. 블록체인과 벤처캐피털 부문의 경우 탑 티어 플레이어가 미국에 집중적으로 위치해 있다. 다만 통신과 시장 부문에선 지리적으로 각 국가마다 다른 플레이어가 독점적 혹은 독과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 등 우리나라 통신사는 유력한 잠재 후보군이다. 통신 분야의 기술력과 더불어 대규모 시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 LG유플러스, 그리고 KT 등은 그룹사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를 고민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이미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했으며, 전 세계적인 고객을 두고 있다. B2B와 B2C 모든 영역에서다. 결제 부문에선 삼성페이라는 강력한 아이템도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도 글로벌급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기존 리브라 협회에 참여한 기업의 급을 보면 삼성전자도 협회에 참여하는 것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쿠팡 등 전자상거래 기업도 그 가능성에 있어 이름이 거론된다. 북킹홀딩스, 이베이는 이미 리브라 회원사다. 이미 자체 메인넷을 개발한 네이버와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리브라 프로젝트와 경쟁관계에 놓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리브라가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키우는 데에 지렛대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72개의 새로운 리브라 회원은 누가될까? 미국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그 향방을 결정하는 건 초기 28개의 회원이다. 이들은 새로운 회원을 들이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리브라의 채택을 늘이는 등의 역할도 맡게 되기 때문이다. 협회는 장기적으로 허가 절차가 필요 없는 지배구조와 네트워크 합의 시스템을 갖춘 생태계를 지향한다. 이런 전환의 시작이 5년 내, 즉 2024년 전에 이뤄지는 게 협회의 목표다. 시간이 많진 않다. 그만큼 또 새로운 회원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조만간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의 회원이 등장하길 바란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심두보 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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