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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 Block]블루포인트파트너스 "투자는 검증과 보완"..."대다수 암호화폐 사라질 것"

“창업 동기, 현실 인지 능력, 수용력 주로 본다”

사업 방향성 함께 고민..새로운 시장 발굴 선호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출처=블루포인트파트너스.

투자하는 과정에서 핵심은 자본 조달이 아니다. ‘검증과 보완’이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투자사에서 투자를 집행했다는 사실은 해당 프로젝트의 아이템, 팀 구성원, 사업 방향성 등을 검증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ICO(암호화페공개)로 자본을 조달했던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ICO 붐이 일던 시기에 투자 기관의 검증 과정이 상대적으로 엄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기술 벤처기업 이끈 경험 토대로 투자회사 설립
이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 ‘플라즈마트’를 창업했다. 12년 간 이끌었다. 플라즈마트는 2012년 7월 미국 나스닥 상장사 MKS에 인수됐다. 매각 가격은 약 300억원으로 알려졌다. 2년 뒤 이 대표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세웠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현재까지 100여개가 넘는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은 3개다.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 광고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 ‘크레이토스’, 그리고 ‘빅픽처랩’이다. 빅픽처랩에는 최근에 투자했다. 아직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홈페이지에도 공개돼 있지 않다. 이 팀은 지자체 시민 의견 수렴 프로그램을 블록체인으로 구축하고자 한다. 이용관 대표는 “사업모델은 여전히 다듬어야 하지만 기대되는 팀”이라고 밝혔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투자를 하는 기준
이 대표는 기준 2개를 제시했다. 하나는 특정 분야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사업 모델이다. 전에 없던 아이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팀을 선호한다. 그는 이를 두고 ‘First in Class’라고 묘사했다.

또 다른 하나는 팀 구성원의 역량이다. 초기 스타트업은 성과 데이터가 축적돼 있지 않다. 발전 가능성을 검증할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팀 구성원 역량이 투자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소인 까닭이다. 이 대표는 “창업 동기, 현실 인지 능력, 수용력 등을 주로 본다”고 전했다. 이러한 역량이 향후 기업을 키워나갈 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스트리미에 투자하기로 결심한 것도 “팀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트리미는 지난 2015년 7월 설립됐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같은 해 11월 스트리미에 투자했다. 이 대표는 보통 투자 유치를 하러 온 팀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자기 생각 없이 유행에 따라가는 팀이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스트리미는 “풀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인식이 명확했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도 강했다고 그는 부연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방법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일반적으로 시리즈B 라운드에 보유한 지분의 30~50%를 매각한다. 이용관 대표는 액셀러레이터이기 때문에 “투자한 스타트업에 책임감을 갖고 가려 한다”고 전했다. 다만 스타트업 초기에 투자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이 IPO(주식공개상장)할 때까지 기다리기엔 무리가 있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금 회수를 한다는 설명이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책임감은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이 대표는 “포트폴리오에 담긴 스타트업 중 절반 가까이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인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투자를 하기 전부터 아이템을 들고 온 예비 창업자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언은 무보수로 이뤄진다. 물론 향후 투자를 염두에 둔 일이긴 하다.

이 대표는 “이미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오히려 독이 될 때가 많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시장에 대한 통찰, 사업 운영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스타트업이 단순히 가정만으로 사업을 몇 년간 진행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이 산업의 가치사슬에서 핵심 분야는 다른 데에 있었다. 이때 사업 방향을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방향 설정을 잘못해 놓은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것보다 처음부터 사업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며 필요한 인력을 데려오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블록체인 분야는 약간 특이하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시장이 변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서 스트리미에게도 시장에 대한 통찰을 많이 주진 않았다. 대신 스트리미에겐 사업적 조언보다 “의사소통, 역할 분담 등 조직 관리 측면에서 조언을 줬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이준행 스트리미 대표는 사업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소개해주는 팀은 신뢰가 있는 팀이란 보증을 받은 것과 다름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스트리미가 투자 유치를 하는 데에도 이용관 대표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스트리미는 얼마 전 8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룩셈부르크 쪽 펀드도 여기에 참여했다. 룩셈부르크 펀드 관계자와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준행 대표는 지인 초대를 받고 이 자리에 참석했다. 지인은 이용관 대표를 통해 스트리미를 알게 됐다. 스트리미를 신뢰할 수 있는 팀이라 여겼기에 중요한 자리에 초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크립토 산업의 핵심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까?
이용관 대표는 사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 해당 산업의 가치사슬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을 예를 들어보자. 자동차 산업 가치사슬에는 소재, 부품, 조립, 자동차 대여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가 있다. 이 가운데서 여러 가치가 집중되는 핵심 부분을 선택해 사업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 산업에선 완성제품이 핵심 비즈니스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런 관점에서 암호화폐 거래소가 크립토 산업의 핵심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지 물었다. 이 대표는 “상황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단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대다수 코인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코인 종류가 줄어도 암호화폐 거래소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에서 화폐 종류가 다양하지만 기축통화만 있으면 모두 연동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은) 이 산업이 얼마나 성장하느냐의 문제이지 꼭 코인 개수가 많아져야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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