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SNS 프로젝트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질문이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는데요?” 그동안 대부분의 SNS 디앱 프로젝트는 ‘유저에게 보상을 주면 된다’는 식의 대동소이(大同小異)한 답변을 들려줬다.
블록체인 SNS ‘하이블럭스’를 개발하는 김영 대표의 대답은 조금 달랐다. “저희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유저 층을 확보한 플랫폼을 넘어서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 대신 하이블럭스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바로 ‘큐레이션’이다.
하이블럭스는 이전 블록체인 SNS와 달리 ‘보상’이란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유저에게 지급되는 실질적인 보상금액도 크지 않다. 소액의 보상만으로 신규 유저를 끌어들이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는 “리워드를 떠나 플랫폼 자체가 매력 있어야 충성도 높은 유저를 확보할 수 있다”며 “사진만 큐레이션할 수 있는 핀터레스트와 달리 하이블럭스는 사진, 영상, 텍스트를 클릭 한두 번만으로 쉽게 큐레이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상이 아니라 앱의 자체적인 성능으로 차별화를 두겠다는 의미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만큼은 아니지만, 핀터레스트도 입지가 확고한 대규모 SNS다. 하이블럭스가 이길 수 있을까? 김영 대표는 하이블럭스의 간편한 사용자 경험(UX)을 강조했다. 그는 “핀터레스트의 경우 링크 복사부터 업로드까지 총 11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하이블럭스는 링크복사, 앱 전환, 자동업로드 세 단계만 걸치면 되기에 훨씬 간편하고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그는 “사진, 텍스트, 동영상 등 지원하는 콘텐츠 채널도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링크가 노출되는 오픈 API 활용 △2차 활동에 따른 수익 분배 △원작자 수익배분이다. 오픈 API의 경우 공유가 허용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불러오면 하이블럭스 앱에 원본에 대한 링크가 함께 남기 때문에 언제든 원본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하이블럭스에선 큐레이팅 활동 점수에 따라 소량의 ‘HIBS’ 토큰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원본이 있는 콘텐츠를 불러와 재판매를 하는 식으로 직접이익 창출하는 게 아니기에 이는 2차 활동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원작자에게 보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일정 금액의 토큰을 배당금으로 준비해 둘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500만 규모 팔로워를 확보한 메가 인플루언서들이 수십 명 합류한 상태”라며 “인도네시아 인플루언서들과 하이블럭스 플랫폼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도네시아 주요 거래소와도 긴밀한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 조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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