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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자의 한 주 정리] 비트코인 결제 복잡해···다날, 암호화폐 투자 상품으로 사용자 유인

결제 시 비트코인→페이코인으로 전환, 판매자에게는 법정화폐로 정산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려면 복잡한 절차 거쳐야 해…가상자산 금융서비스로 사용자 유인

페이팔에선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시작, 다날은?

출처=셔터스톡.


한 주 간 이슈를 콕 집어 정리해 드리는 도기자의 한 주 정리입니다.

이틀 새 2000% 넘게 폭등한 코인이 있습니다. 종합결제서비스 기업 다날의 자회사 다날핀테크가 발행한 암호화폐 페이코인(PCI)입니다. 다날의 주가도 이틀 연속 상한가 거래됐습니다. 다날은 지난 18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24.95% 오른 8,68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 기업 주가는 17일에도 29.9%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다날핀테크가 페이코인 애플리케이션에서 비트코인(BTC) 결제를 지원한다고 지난 17일 밝히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단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BTC가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며 폭등한 만큼 BTC 결제 지원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굳이 BTC로 결제할 이유가 있을까요?

결제 시 비트코인→페이코인으로 전환, 판매자에게는 법정화폐로 정산


우선 페이코인 앱에서 BTC로 결제하는 구조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BTC 보유자는 페이코인 앱 내 지갑으로 코인을 보내야 합니다. 즉 업비트, 빗썸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BTC를 매입해서 페이코인 앱 지갑 주소로 송금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후 결제에 BTC를 사용하면 됩니다. 결제 시 BTC는 페이코인(PCI)으로 전환됩니다. 해당 금액이 판매자(상인)에게 전달될 땐 법정화폐로 정산됩니다. 이 구조는 페이팔과 유사합니다. 페이팔에서도 사용자가 암호화폐로 결제를 하면 중간에서 페이팔이 미국 달러 등 법정 화폐로 정산을 합니다.

페이코인과 페이팔이 이러한 시스템을 택한 것은 가격 변동성이 심하고, 기존 결제 시스템에 비해 거래 처리 속도가 느리다는 암호화폐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려면 복잡한 절차 거쳐야 해…가상자산 금융서비스로 사용자 유인


자, 이제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삼성페이 한번 쓱 갖다 대면 결제가 되는 요즘 세상에 왜 굳이 BTC로 결제를 하기 위해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할까요? 사용자 입장에서만 보자면 ①암호화폐 거래소 가입 ②거래소 계좌에 원화 입금 ③BTC 매수 ④매입한 BTC를 페이코인 지갑으로 송금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BTC 결제가 가능합니다.

다날은 이 지점을 치열하게 고민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용자가 이런 요건을 모두 감안하면서까지 보유한 BTC를 페이코인 지갑으로 보낼 만한 요인을 만들어야 했을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다날핀테크가 지난 17일 발표한 내용 중 눈에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용자가 앱 내에 보관하는 BTC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다날핀테크 관계자는 “비트코인의 페이코인 전환 결제 지원을 시작으로 이더리움(ETH), 아이콘(ICX)을 비롯한 다양한 가상자산의 결제를 지원하고, 투자 상품 가입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즉 사용자가 BTC를 암호화폐 거래소 지갑에 두고 시세차익을 노리며 트레이딩하는 것보다 보유한 BTC를 페이코인 앱으로 옮겼을 때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이죠.

다날핀테크 입장에선 어떤 점이 이득이냐고요? 페이코인 지갑에 모인 암호화폐 보유량이 많을수록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페이팔에선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시작, 다날은?


향후에는 페이코인 앱이 암호화폐 지갑과 거래소 두 기능을 담은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날보다 먼저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페이팔에선 이미 암호화폐 거래가 이뤄지고 있죠.

사실 지난해 5월 다날핀테크 관계자에게 거래소를 운영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의 대답은 “아직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에 진출할 계획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검토한 적은 있다”였습니다. 이로부터 약 9개월이 지났는데요. ‘아직’도 계획이 없을지 다날핀테크의 향후 행보가 기다려집니다.

/도예리 기자 yeri.do@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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