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주식처럼 거래소가 한 곳에 집중돼 있지 않습니다. 같은 코인이라도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습니다. 어떤 코인은 특정 거래소에서만 살 수 있기도 해서 거래소 간 암호화폐를 이체할 일이 생깁니다. 이때 오입금 사고가 나면 한 순간에 큰 돈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코린이프로젝트 9화에선 암호화폐 오입금 사고 방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암호화폐 주소는 길고 복잡합니다. 16진수 형태로 알파벳과 숫자가 섞여 있습니다. 외우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제대로 주소 복사가 됐는지 한눈에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중 한 글자라도 다르면 완전히 다른 주소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암호화폐는 계좌번호와 달리 주소만으로 수신자명을 알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를 보내기 전 정확한 주소를 입력했는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QR코드를 지원하는 곳도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안전한 방법입니다.
암호화폐는 주로 커뮤니티가 업데이트 방향을 정합니다.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경우 하드포크라는 방식으로 분기하기도 합니다. 이 시점부터는 다른 코인이 됩니다. 비트코인(BTC)을 하드포크한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캐시(BCH)를 하드포크한 비트코인SV(BSV) 등이 대표적 예입니다.
이름이 비슷하다 보니 이체할 때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캐시(BCH) 주소로 비트코인(BTC)을 보내면 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체하기 전 본인이 거래하려는 암호화폐의 주소가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코인인데도 다른 시스템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코인을 발행할 때 처음엔 플랫폼 코인의 규칙을 따르는 코인을 만들어 시작합니다. 주로 이더리움의 ERC-20 토큰을 씁니다. 충분한 사용자를 확보하면 필요에 따라 독자적인 블록체인, 즉 메인넷을 구축해 이전합니다.
예를 들면 최근에 많이 상승한 바이낸스코인(BNB)도 처음엔 ERC-20 토큰으로 시작해 나중에 BEP-2라는 메인넷을 만들어 이전했습니다. 문제는 원래 토큰과 새로운 토큰이 서로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소가 다르다는 겁니다. ERC-20 토큰은 ERC-20 주소를, BEP-2 토큰은 BEP-2 주소를 써야 합니다. 같은 BNB이지만 다른 주소로 보내면 찾을 수 없습니다.
신권이 막 새로 발행됐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이때 자판기들을 떠올려 보면 구권만 받거나 구권, 신권을 모두 받는다고 지폐 투입구에 붙어 있었죠. 구권만 사용 가능한 자판기에 신권을 집어 넣으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넣은 돈을 잃었을 겁니다. 이처럼 같은 코인이더라도 사용하는 시스템이 다르면 송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금 계정과 입금 계정의 네트워크가 동일한지 꼭 확인하고 보내야 합니다.
/도예리 기자 yeri.do@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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