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가능한(Composable) NFT 쪽으로 방향이 흐를 겁니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아마존까지 전세계 기업이 NFT 시장에 발을 뻗고 있다. 플레이어가 많아지면서 NFT 용도는 물론이고 형태도 조금씩 다양해지고 있다. 크립토펑크 같은 단순한 픽셀 이미지 파일에서 시작해 이제는 다이내믹 NFT까지 형식이 다변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다이내믹 NFT는 ‘NFT 레이더’에서도 몇 차례 소개한 바 있다. 국내 대표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컴퍼니 빌더 언오픈드 관계자는 앞으로 NFT가 여러 파츠(parts)를 조합하는 식으로 활용될 것이라 내다봤다.
김규대 언오픈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달 15일 디센터와 만나 고정된 이미지 파일 형식의 NFT가 진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언오픈드가 NFT 프로젝트 ‘다바’의 기술력을 높이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전히 초창기 다바의 콘셉트인 ‘조합가능한’ NFT의 가능서은 시장에서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11월 민팅을 한 다바는 언오픈드가 설립된 뒤 진행한 첫 NFT 프로젝트다. 다바는 ‘웨어 투 언(Wear-To-Earn)’이란 독특한 콘셉트로 이목을 끌었다. 당시만 해도 NFT가 변형될 수 있다는 개념이 생소했던 만큼 다바는 등장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다바 NFT 가격은 내리막길을 탔다. 크립토 겨울까지 닥치면서 다바는 팀 구성원 대부분을 내보냈고, 이에 러그풀 논란까지 일었다. 해시드와 언오픈드의 명성을 믿고 투자했던 홀더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대해 김 COO는 “러그풀 논란은 말도 안 된다”면서 강경하게 말했다. 러그풀이 성립하려면 팀이 민팅 비를 가로채거나 부정이득을 취했다는 점이 증명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회계 처리를 정상적으로 했고, 구조조정은 사업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언오픈드에서 일부러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회계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한 배경이다. 투명하게 운영돼 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김 COO에게 애당초 다바 팀에 투자한 이유를 묻자 그는 기술력을 언급했다. 최근 들어서야 다이내믹 NFT, 컴포저블 NFT가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바 팀은 약 1년을 앞서 이러한 트렌드를 읽어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력까지 갖췄지만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사업 운영에 실패했다는 게 김 COO의 분석이다. 그는 “그간 다바 팀에서 기술적으로 사건사고가 발행한 적은 없다”면서 “팀이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언오픈드가 다방면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기 민팅 시점이 같더라도 향후 홀더 별 행동에 따라 각기 다른 보상이 주어지면, NFT 형태도 다변화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이 보편화되면 기업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도 용이하다. 과연 언오픈드의 예상이 적중할지, 다바는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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