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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쏠린 채굴 산업···카르텔 깨고 탈중앙화해야"[비트코인 서울 2024]

김범수 엠파이버스 대표가 2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트코인 서울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디센터


그동안 채굴 기업들은 채굴기의 성능 향상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이제 다양한 채굴 관련 서비스가 등장해 산업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정 국가에 몰린 채굴 산업을 개선하고 채굴 냉각기(쿨링), 금융 등 여러 분야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트코인 서울 2024’ 연사로 참석한 김범수 엠파이버스 대표도 전 세계 채굴기 대부분이 중국 기업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 채굴 기업 비트메인, 마이크로BT, 카난 크리에이티브 모두 중국 기업이고 전 세계 채굴기의 97.95%를 납품하고 있다”며 “싱가포르로 이전한 기업도 많지만 아직은 중국에 많이 위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센터가 이달 초 방문한 ‘홍콩 비트코인 아시아 2024’ 행사장 부스도 중국 채굴 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공기업의 경우 절반 이상이 미국에 포진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과거 삼성, SK하이닉스, 소프트뱅그가 투자한 스타트업 인디린크스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링에 몸담았으며 현재 기관용 채굴기(ASIC)를 개발 중이다.

그는 지금까지 채굴 업계가 채굴기 성능 강화에 집중했다면 이젠 채굴 시장에서 탈중앙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채굴(마이닝) 풀에서 카르텔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성과를 내기 쉬운 사건을 판사 한 명에게 몰아주는 것과 같은 상황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채굴 시장이 3세대라면 4세대 시장은 검열저항성과 탈중앙화와 연관이 있다”며 “최근 중국이 아닌 지역 채굴 기업들이 떠오르고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다양한 기업들이 등장하며 관련 산업도 함께 발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 대표는 “현재 채굴 시장에는 시스템 구축, 채굴기 온도를 낮추기 위한 쿨링 등 여러 기업이 존재한다”며 “이전에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면 대부분 시장에 바로 팔았다면,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차익거래·헷지 수단으로 활용하며 금융 분야쪽으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헌 기자
chsn12@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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