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형 모빌리티)가 구현되기에 적합한 도시입니다. 휴대폰을 몇 번 누르기만 해도 환승역이 어딘지, 언제 버스가 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충분한 모빌리티 데이터는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MAAS의 실현을 가능케 하는 정보 인프라입니다. 큐브 인텔리전스는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이동 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리차드 빅스 큐브(AUTO) 인텔리전스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구 잼투고에서 열린 ‘오케이코인 코리아 밋업-블록체인 기술, 일상으로의 초대’의 프로젝트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 시장에 분산화된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를 실현 하겠다”고 밝혔다.
큐브 인텔리전스는 지난해 11월 설립된 영국의 블록체인 기반 자율주행차 보안 및 기술개발 업체다. 큐브 인텔리전스가 개발한 큐브박스를 자동차에 장착한 소유자들은 운행하는 대로 생성된 자동차 데이터를 블록체인 상에 올려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자동차 통신 보안 기술을 시작으로 카셰어링, 커넥티드카 등 산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큐브 인텔리전스는 지난 4월 MG손해보험과 자동차 데이터 활용에 관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MAAS는 지난 2016년 핀란드 벤처기업인 ‘마스(MAAS) 글로벌’이 처음으로 도입한 개념으로 교통과 통신, IT 기술이 총망라한 신산업 분야다. 대중교통이나 차량, 자전거, 택시 등 여러 운송수단을 하나로 통합하고 결제는 한 번에 하는 방식으로, 차량만 공유하는 국내 카카오모빌리티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그는 “MAAS의 완전 상용화를 위해선 데이터가 필수적”이라며 “기존 전통적인 데이터 마켓 플레이스에서는 중앙기관이 모든 정보를 처리하다 보니 실제로 데이터를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들에겐 선택의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빅스 대표는 시스템 보안의 취약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가 하나의 기관에 연결돼 있다 보니 만약 해커가 침입하는 상황이 생기면 개인 정보는 그대로 노출된다”며 “이러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마켓 플레이스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그는 블록체인의 주요 기술 중 하나인 스마트 컨트랙트가 비용 절감과 보안, 투명성, 자율성 측면에서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빅스 대표는 “큐브박스를 통해 자동차 데이터가 만들어지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며 “생산자는 스마트 컨트랙트 위에서 누구에게, 언제, 어떤 정보를 공유할지에 대한 세부정보를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상에 모인 데이터를 소비자가 구매하기 위해선 큐브 인텔리전스의 큐브 토큰(AUTO)을 지불해야 한다. 빅스 대표는 “큐브 블록체인 상에서 AI엔진을 돌려 뽑아낸 최적의 데이터 베이스를 큐브 토큰을 통해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며 ”차량이 현재 운행되고 있는 속도나 다른 교통 조건들을 담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앞으로의 교통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큐브의 목표“라고 전했다.
/김소라·신은동 기자 srk@decenter.kr
-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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