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업그레이드인 ‘콘스탄티노플-상트페테르부르크’가 2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운데, 이번 콘스탄티노플이 ERC-20 기반 암호화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RC-20는 이더리움의 토큰 발행 표준으로, 여러 발행 표준 중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ERC-20를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들은 이더리움 메인넷에 종속되며 현재 수 많은 암호화폐들이 ERC-20를 통해 발행됐다. 글로벌 시가총액 20위권 내에 있는 바이낸스코인(BNB), 메이커(MKR) 등도 ERC-20 기반이다.
ERC-20 기반 토큰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기술적 이슈다. 콘스탄티노플은 이더리움 메인넷이 ‘세레니티’에 가기 위해 거치는 성능 개선 작업이다. ‘이더리움 2.0’으로도 불리는 세레니티는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이 채굴 중심의 작업증명(PoW·Proof of Work)에서 지분증명(PoS·Proof of Stake)으로 바뀌는 단계로서, 업그레이드의 종착역이다. 세레니티에 도달하면 현 이더리움 메인넷의 문제점인 확장성 부족, 느린 속도 등이 크게 개선된다.
콘스탄티노플에 포함된 개선안 중 ERC-20 토큰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의 성능을 향상하는 개선안이다. 이더리움 기반 디앱은 EVM 환경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성능 향상은 디앱 서비스 상용화에 도움을 준다. ERC-20로 토큰을 발행한 이더리움 디앱이 서비스를 발전시킬 경우 토큰 가격 상승 등을 기대할 수 있다. ERC-20로 HART 토큰을 발행한 하라(HARA) 프로젝트의 임론 주리(Imron Zuhri)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미디엄 블로그에서 “콘스탄티노플은 개발자들이 오랜 시간 기다린 업그레이드”라며 “현재 이더리움이 직면한 성능 부족, 고비용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ERC-20 프로젝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콘스탄티노플 시기에 맞춰 이더리움(ETH) 및 ERC-20 토큰들의 입출금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거래소 코빗은 “예상 하드포크 시점으로부터 두 시간 전인 3월 1일 오전 3시부터 입출금을 중단한다”며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황이 급변할 경우 중단 시점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직어텐션토큰(BAT), 오미세고(OMG) 등 ERC-20 토큰들은 모두 입출금 중단 대상에 포함됐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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