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벤처캐피탈 기업가인 팀 드레이퍼(Tim Draper)가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경제 상황을 극복하려면 비트코인(BTC)을 화폐로 채택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 스페인어판에 따르면 드레이퍼와 마우리시오 마크리(Mauricio Macri)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20일 라틴아메리카 경제 전망을 논하기 위해 만났다. 그 자리에서 드레이퍼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등 미래 기술의 잠재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레이퍼는 최근 아르헨티나 법정화폐 페소(peso)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것을 두고 “비트코인이 페소보다 더 가치 있게 평가된다면 아르헨티나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2년과 2023년 사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25만달러(2억 8,2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비트코인 강세론자’로서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드레이퍼는 지금이 아르헨티나가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일 적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마크리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은 인터넷보다 위대한 혁명”이라며 “금융, 상거래 등 아르헨티나 경제 시스템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레이퍼의 주장은 아르헨티나가 최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달 초 아르헨티나 정부는 바이낸스랩스와 함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파라과이에 7,100달러 상당 농약과 소독제를 판매하고 수출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다음 행선지로도 주목 받고 있다. 창펑쟈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아르헨티나에 법정화폐 지원 거래소를 세울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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