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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중심지 미국의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탈중앙화 금융 '디파이'

미국에 이어 국내서도 디파이 생태계 조성 분위기 물씬

美 업계 관계자들 "기존 금융 시스템과 함께 나아가야"

사진= 픽사베이 제공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디파이(De-Fi·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로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탈중앙화 금융서비스가 이뤄지기엔 시기적으로, 규제적으로 역부족이란 시각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견인하는 미국에선 성공적인 디파이를 위해선 기존 금융업체와 협업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도 중앙집중형 금융 생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STO(증권형토큰공개)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디파이의 지금과 미래는 어떨까?

업계가 보는 디파이(De-Fi)의 가치

올해 디파이 생태계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약 4억 5,000만달러(한화 5,319억원) 이상이 디파이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됐다. 탈중앙화 금융시스템이라고도 불리는 디파이는 분산형 오픈 네트워크에 전통 금융 인프라를 도입하려는 시도다. 쉽게 말해 기존 금융 시스템의 역할을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 또는 암호화폐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다.



블록체인 업계가 디파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블록체인 업체 블록보드의 닉 캐넌 성장전략 디렉터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디파이는 투자자에게 투명성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금융 시스템을 만든다”며 “투자자가 어느 지역에 있던 건전한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금융 서비스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디파이 프로젝트 ‘달마(Dharma)’의 나다브 홀란더 CEO 역시 캐넌 디렉터와 뜻을 함께 한다. 그는 지난 5월 뉴욕에서 주최된 블록체인 행사 ‘컨센서스 2019’에서 디파이의 장점을 논하며 “마이크로 레벨, 즉 개인 거래 기준으로는 중개인을 제거하면서 거래 비용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담보 대출을 예로 들며 “과거엔 담보 대출 관련 약정을 체결하기 위해선 제3 신뢰 기관(TTP·Trusted Third Party)을 거쳐야만 했다”며 “디파이를 통하면 개인 거래 시 이러한 구조 및 절차를 겪지 않고도 거래를 효율적이며 저렴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뢰 문제 때문에 금융 기관을 거쳐야 했던 절차를 스마트 콘트랙트와 블록체인의 투명성으로 대체하면서 효율성이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그가 또 다른 장점으로 꼽은 것은 금융 상품 간의 상호 작용 가능성이다. 그는 서로 다른 오픈소스 형태의 금융 상품, 즉 암호화폐 기반으로 지원하는 다양한 금융 상품 간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며 “이를 통해 각종 금융 실험이 가능해지며, 추후엔 보다 경쟁력 있는 금융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완전한 탈중앙화 금융시스템? 디파이에서도 힘들 수 있다”

일각에선 결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진 선진국보단 상대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에서 디파이 생태계가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체계가 잘 잡혀있는 선진국에서 오히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인터넷 하나만으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파이로 전환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거다.

그러나 미국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이들은 오히려 기존 금융 시스템에 집중해야만 디파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커네티컷에 위치한 로펌 바이른 앤 스톰의 프레스튼 바이른 파트너 변호사는 지난 5월 컨센시스에서 “금리 조정 등 중요 사안을 결정할 때 기존의 금융 전문가들의 손을 거치지 않고선 결정을 내리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디파이 프로젝트를 다루는 개발자들은 UI·UX를 개선하는 데에는 선수지만 금융 분야에선 경험이 없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이커다오(MakerDAO) 케이스만 봐도 (거버넌스 부재로) 대출 이자가 20%가량 오른 바 있다”며 “거버넌스가 제대로 짜여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규제 및 금리 등 금융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이미 겪은 금융 전문가와 함께 한다면 디파이 프로젝트가 안정적이며 생산적으로 굴러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또 다른 디앱 업체 블록파이의 잭 프린스 CEO 역시 바이른 파트너 변호사의 입장에 동의하며 “현재 디파이는 담보 대출이 하나의 유스 케이스로 꼽히는 정도”이며 “아직 다양한 금융 상품을 대체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 집중형 회사(은행)의 이점 중 하나는 신속하게 대처를 할 수 있으며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디파이 플랫폼들은 안정화를 추구해야 할 시기”라고 못 박았다.

물론 기대할 수 있는 점도 있다. 일부 외신은 “법적 정의와 사용성만 보장된다면 무수한 디앱이 나올 수 있다”며 “오히려 핀테크 시장보다도 더 진보된 형태의 금융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김연지 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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