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국내 게임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 승자는 폴리곤으로 점쳐진다. 네오위즈에 이어 넥슨까지 폴리곤 생태계에 합류하면서 국내 게임 시장에서 폴리곤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회의(GDC) 2023’에서 폴리곤 기반 게임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소개했다. 발표를 맡은 황선영 넥슨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황 그룹장은 “게임 플레이로 만들어진 아이템이 NFT화돼 게임 밖으로 나오고, 2차 창작이나 파생 애플리케이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아이템 가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리곤은 앞서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자회사 인텔라X, 네시삼십분의 블록체인 자회사 디랩스 등과도 손을 잡았다. 이들 기업은 이번 GDC 폴리곤 부스에서 관련 게임과 PFP NFT 프로젝트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열혈강호 IP 기반 모바일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권을 보유한 블록체인 게임 퍼블리셔 도미너스게임즈도 폴리곤과 일찍이 협약을 체결했다.
폴리곤을 비롯한 많은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폴리곤은 지난해 중순 한국인 두 명을 본격 채용하고, 사업 확장에 발 빠르게 나섰다. 니어프로토콜도 지난해 말 니어코리아허브를 세우고 성수동 인근에 둥지를 텄다. 사업기획과 개발 인력을 포함해 약 13명이 니어코리아허브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인원 수만 따지자면 폴리곤에 비해 비대하지만 아직 성과는 저조한 편이다. 니어코리아허브 관계자는 “많은 게임사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전문 개발자가 있어서 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할 때 곧바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전했다.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 앱토스도 NFT 민팅이 쉽고 싸다는 점을 내세워 국내 게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연초 밝혔다. 앱토스는 국내 게임사 엔픽셀과 협약을 체결하고 NFT를 적용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 ‘그랑사가:언리미티드’를 준비하고 있다.
폴리곤은 NFT 시장 전반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월 롯데그룹 계열사 대홍기획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첫 프로젝트로 롯데홈쇼핑 벨리곰 NFT를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 엑스가 개발한 클레이튼에서 발행됐던 벨리곰 NFT는 시즌2를 진행하며 폴리곤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디지털 아트 NFT 마켓플레이스인 세번째공간(3spaceArt)도 지난 6일 폴리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폴리곤은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메인넷이다. 스타벅스, 레딧이 폴리곤 기반으로 NFT 사업을 진행했다. 폴리곤은 지난해 7월 디즈니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은 디즈니와 계속 협력 관계를 이어가며 멘토링을 받는다. 지난 2월에는 인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요 기업인 세마루 엔터테인먼트(Shemaroo Entertainment)가 폴리곤 기반 NFT 마켓플레이스 비르타시(Virtasy.io)를 설립했다. 바이낸스는 이러한 동향을 전하며 “폴리곤 NFT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3일 오후 3시 28분 코인마켓캡 기준 폴리곤(MATIC) 가격은 전일 대비 3.18% 내린 1.12달러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 9위다. 폴리곤이 기세를 몰아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도예리 기자
- yeri.d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