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의 에어드롭(코인 보유자에게 무상으로 추가 코인 지급)은 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호재일까, 아니면 악재일까? 거래소들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한 만큼 앞으로 코인의 에어드롭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에어드롭 전후에 코인 가격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많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에어드롭 자체만이 아닌 시장 상황, 거래소 지원 여부, 나눠주는 토큰의 종류, 에어드롭 받는 토큰 프로젝트의 진행상황 등 주변 변수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12일 코인 시장에서 이오스는 거래소의 에어드롭 지원 소식에 40% 넘게 급등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시장에서는 이오스 가격이 에어드롭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일반적으로 에어드롭은 시장에서 ‘호재’로 판단한다. 그러나 스냅샷(에어드롭 기준일) 이후 가격이 급락하거나 거래량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에어드롭만으로 호재라고 판단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에어드롭을 했다가 큰 폭으로 하락한 코인도 적지 않다.
대표적 사례 중 하나가 지난해 연말 에어드롭을 진행한 엔엑스티다. 지난해 12월 28일 신규 토큰 이그니스는 엔엑스티 보유자에게 코인을 나눠주는 에어드롭을 실시했다. 에어드롭을 위한 스냅샷 전후로 가격이 큰 폭으로 움직였다. 에어드롭 사흘 전인 12월25일 1.81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이틀 뒤인 30일에는 0.52달러로 70% 넘게 폭락했다. 거래량도 스냅샷 당일 5,000만 달러에 육박하다가 30일 1,4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당시 엔엑스티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매도 물량을 쏟아냈고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엔엑스티 가격은 이후 반등 없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2일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0.14달러까지 내려왔다.
시장 상황이 좋아도 별다른 반응이 없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시장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거래량도 많던 때에 네오 보유자에게 온톨로지 토큰을 나눠줬고, 퀀텀 보유자에게 UTBC을 나눠줬다. 그러나 네오나 퀀텀 가격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1월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수위가 높아지면서 시장은 침체 되고 에어드롭에 대한 호응도 크게 줄었다.
12일 이오스의 가격이 오른 것은 모든 거래소들이 처음으로 ‘에어드롭 지원’을 선언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거래소들은 이전까지 대형 코인들의 에어드롭을 뒷짐 지고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후오비코리아를 시작으로 업비트, 고팍스, 빗썸 등이 차례로 ‘에어드롭 지원’을 밝히며 100개 미만 보유자도 에어드롭을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따라 향후 에어드롭에 나서는 코인들의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다만 에어드롭으로 지급된 이오스닥이 거래소에 상장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업비트는 “스냅샷은 향후 발생 가능한 회원 자산 보호를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이오스닥의 거래를 담보하지는 않는다”고 명시했고, 후오비코리아도 “상장 심사 절차를 거쳐 이오스닥의 거래 개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스냅샷은 15일 오전 10시 기준”이라며 “해당 시간 전후로 거래나 입출금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원재연 인턴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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