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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모델은 어려워"···새로운 먹거리 찾아 나선 암호화폐 지갑들

수수료 중심 B2C 암호화폐 지갑, 지속 가능성 낮아

‘칼리브라’, ‘클립’ 나오면 B2C 시장 더욱 치열해질 것

스테이킹, 채굴 등 새로운 먹거리 찾아 나서는 지갑들

/셔터스톡

국내 B2C(Business to Consumer) 모델의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가 난항을 겪고 있다. 간편한 사용법으로 호평받았던 루트원소프트의 ‘비트베리’는 지난달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동안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들은 이용자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사용자 수가 늘면 광고 매출과 같은 수익 채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B2C 모델의 수익성이 불투명해지며 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수수료 기반 B2C 암호화폐 지갑…“지속 가능한 모델 아니다”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 수려한 디자인으로 사랑을 받았던 비트베리의 서비스 종료는 국내 암호화폐 홀더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에서는 B2C 기반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가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적은 신규 유저 유입 △높은 거래소 지갑 사용률 △강력한 경쟁사 출현 등과 같은 이유에서다.

류춘 헥슬란트 CSO는 특히 계좌 동결로 인한 신규 가입자 부족이 지갑 사업에 있어 가장 뼈아픈 지점이라 설명했다. 그는 “B2C의 경우 유저가 사용할수록 수익이 나오는 구조지만, 국내에서는 실명계좌를 통한 거래소 신규가입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유저 자체가 없다”며 “그러니 자체적인 서비스의 품질 향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지갑에 ‘칼리브라’, ‘클립’까지…경쟁 치열
대부분의 암호화폐 홀더들이 거래소 지갑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B2C 지갑 입장에서는 난제다. 업계에서는 거래소 지갑을 이용하는 유저가 95% 이상이며, 나머지 5% 정도가 개별 지갑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신규 유저도 없는데 암호화폐 지갑으로 유입되는 모수마저 적은 셈이다.

SNS 기반 대규모 유저를 확보한 지갑의 등장도 고민거리다. 머지않은 시일 내에 페이스북의 ‘칼리브라(Calibra)’나 카카오 기반 ‘클립(Klip)’, 라인의 암호화폐 지갑 등 쟁쟁한 경쟁사의 출현도 예고돼 있다. 자체적인 홍보를 통해 유저 수를 끌어모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SNS 기반 암호화폐 지갑의 확장성을 넘어서기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큰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스테이킹 형식의 리워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출처=토큰뱅크 홈페이지

새로운 먹거리 찾아 나선 암호화폐 지갑들
상황이 어렵다 보니 국내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들은 거래 수수료가 아닌 새로운 수익 모델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스테이킹’과 ‘채굴’이다.

헥슬란트가 서비스하는 암호화폐 지갑 ‘토큰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고객의 암호화폐를 활용해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 노드 운영에 참여하고, 보상을 분배하는 ‘토큰뱅크 리워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갑 속에 들어있는 암호화폐를 다른 금융 서비스와 연결한다는 점에서 고객의 예치금을 활용하며 ‘금융 플랫폼’을 표방했던 토스(toss)와 유사한 전략이라 볼 수 있다.

배당수익 일부를 유저에게 돌려주는 만큼 사업자 입장에서 스테이킹 모델 자체가 수익이 많이 나는 사업은 아니다. 류춘 CSO는 “(스테이킹을 통한 수익보다는) 활성화 유저를 확보함으로써 유동성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스테이킹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암호화폐 지갑으로 채굴도 가능해질 것”
자가주권경제(Self-Sovereign Finance)를 목표로 하는 ‘소버린월렛’은 암호화폐 지갑을 기반으로 하는 채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향후 모바일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술이 보편화되면 모바일 지갑 자체가 블록체인의 노드 역할을 함으로써 채굴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구 소버린월렛 대표는 “모바일 지갑이 블록체인 노드가 되기 위해선 블록체인 구성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와 컴퓨테이션(computational)이 지금보다 더욱 줄어들어야 한다”며 “소버린월렛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메타블록체인을 연구하고 있고, 내년까지 지갑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 모든 사람이 채굴 수익을 얻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조재석 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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