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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금융’의 결합···아이템 빌려주고 대여료·이자 받는다

NFT 게임 자산 활용한 디파이 서비스 등장

NFT 기반 대출, 담보, 스테이킹 기능 제공

"블록체인 시장에 유동성 불어넣을 수 있어"

/셔터스톡

게임 아이템으로 대출을 받고, 이자도 챙기는 시대가 왔다. 블록체인 게임에서 사용되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가 자산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하며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금융 서비스다. 전문가들은 게임 아이템의 금융 서비스화가 블록체인 시장의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 입을 모은다.

유저끼리 아이템 빌려주고 돈 버는 플랫폼
온라인 게임을 즐기다 보면 고가의 희귀 아이템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이템을 단순히 판매하지 않고 ‘임대’로 돈을 버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 2월 미국 덴버에서 진행된 블록체인 해커톤에서 미국 출신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이 같은 고민을 하다가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게임 아이템 플랫폼을 고안했다.

NFT를 대여할 수 있는 플랫폼 ‘LEND 721’은 다음 달 중으로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캡처=LEND721

‘LEND 721’은 사용자끼리 NFT 자산을 대여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P2P 에스크로 플랫폼이다. NFT를 소유한 대여자가 아이템의 초기 가격을 설정해서 플랫폼에 올리면, 이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가 입찰하는 형식이다. 거래 사용되는 모든 화폐는 스테이블 코인 ‘DAI’로 진행된다. 스마트 컨트랙트의 설정에 따라 상환 기간이 도래하면 NFT 자산은 자동으로 소유주에게 돌아간다.



LEND721을 이끄는 이더리움 개발자 데이만타스(Deimantas) 대표는 “해커톤에서 처음 떠올렸던 아이디어였고 당시 반응이 좋아서 프로젝트를 이어가게 됐다”며 “LEND 721을 사용하면 인기 있는 블록체인 게임에서 성능이 좋은 고가의 NFT 아이템을 잠깐 빌린 후 경기가 끝나면 돌려주는 식의 플레이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아이템 맡기고 이자 받아가는 예치 서비스도 있다
은행 예금처럼 게임 아이템을 맡기면 연이율에 따라 암호화폐로 이자를 주는 서비스도 있다. 홍콩 블록체인 기업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가 서비스하는 게임 F1 델타타임에서는 자사가 발행하는 NFT 아이템을 일정 기간만큼 예치하면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화 ‘REV’를 지급한다. ERC-20 기반 REV는 게임에서 장비를 구입하거나, 레이스에 참여할 때 입장료로 쓰인다.

F1 델타타임은 블로그를 통해 “초기 단계에서는 REV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NFT 예치 서비스밖에 없을 것”이라며 “향후 REV는 F1 델타타임 뿐만 아니라 애니모카 브랜즈에서 제공하는 모든 세계관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애니모카 브랜즈는 △도라에몽 △마루코는 아홉 살 △우주소년 아톰 등 인기 애니메이션의 지적재산권(IP)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F1 델타타임 스테이킹 구조

담보를 위한 자산가치는 어떻게 매길까?
게임 아이템을 맡기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해당 아이템이 어느 정도 가치를 갖는지 가늠해야 한다. 하지만 NFT는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1부터 100까지의 NFT가 있다면 서로 다른 100개의 NFT가 있는 셈이다. 이처럼 ‘대체될 수 없는’ NFT의 특징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규격화’에도 어려움을 준다. 그렇다면 담보를 위한 NFT의 자산 가치 측정은 어떻게 진행될까? 크게 세 가지 방식이 있다. △DAO(탈중앙화 분산 자율 조직) △발행사의 규격화 △시장가 등이다.

지난 1월 출범한 디파이 서비스 ‘로켓프로토콜(Rocket Protocol’)은 인기 블록체인 게임의 NFT 자산을 담보로 암호화폐를 빌려주는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켓프로토콜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대출 풀(Pool)을 형성하고, 이를 빌려준 뒤 받은 이자를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켓 프로토콜에서 진행된 첫 번째 대출은 디센트럴랜드의 NFT 자산 ‘LAND’로 진행됐다. 이때 대출 풀에 참여했던 멤버들은 투표를 통해 LAND의 가치를 결정했다. 당시 멤버들은 LAND를 5,000달러 규모로 측정했고, 연이율 14% 설정으로 2,000DAI를 제공했다.

로켓 프로토콜에서는 풀(Pool)에 참여한 멤버들의 투표를 통해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캡쳐=로켓프로토콜

발행사가 설정하거나, 시장에 맡기거나
NFT의 자산 가치를 발행사가 정하는 경우도 있다. F1 델타타임이 발행하는 NFT는 에이펙스(Apex)부터 커먼(Common)까지 총 5가지 등급으로 나뉘며, 등급에 따라 이자율도 달라진다. 전체 아이템 수량의 0.04%에 불과한 에이펙스를 예치할 경우 ‘REV 이자풀’에서 약 40%에 해당하는 이자를 분배받을 수 있다. REV 이자 풀은 일반 유저들이 게임에서 REV를 사용할수록 충전되는 일종의 펀드 같은 개념이다.

오롯이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가로 가치가 설정될 때도 있다. P2P 에스크로 플랫폼 LEND 721에서는 대여자가 NFT의 초기 가격을 설정한다. 데이만타스 LEND 721 대표는 “인기 블록체인 게임에서 쓰는 아이템은 오픈시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므로 대략적인 시장가를 추측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예술 작품 같은 NFT라면 현실에서도 그렇듯 가격 측정에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FT의 금융 서비스화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NFT 통한 금융 서비스가 업계의 유동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데이만타스 대표는 “모든 종류의 NFT를 대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블록체인 산업에서 새로운 유동성을 창출하는 셈”이라며 “로켓프로토콜과 같은 플랫폼이 등장하며 새로운 방식의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NFT에 대한 수익도 검증함으로써 블록체인을 향한 신용을 더욱 개선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조재석 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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